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하지만 우리가 아는 한, 이런 위계질서는 모두 상상의 산물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위계질서는 자연스럽고 정당한 데 비해 다른 사회의 그것은 잘못되고 우스꽝스러운 기준을 근거로 삼는다고 주장한다. pg 199
대부분의 사회정치적 차별에는 논리적, 생물학적 근거가 없으며, 우연한 사건이 신화의 뒷받침을 받아 영속화한 것이 불과하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훌륭한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pg 211
-8장 역사에 정의는 없다.-
행복이란 불쾌한 순간을 상쇄하고 남는 여분의 즐거움의 총합이 아니라, 그보다는 개인의 삶을 총체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데서 온다는 것이다. ....... 그 큰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가치체계다. pg 552
-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인류는 어떻게 지구에서 성공적으로 번성했을까?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의 거대한 사회를 이루었을까?
이런 의문에 답을 하는 책이 바로 사피엔스다. 저자는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길고 방대한 역사를 진화론에 토대를 두고 설명하고 있다.
인류는 세 가지 혁명을 거쳐서 현대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인지혁명을 통해 언어를 익히고 주변 세계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되고, 무엇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농업혁명을 통해 수렵채집인의 삶에서 정착하고 단체를 이루어 사는 삶으로 바뀌면서 삶의 방식이 크게 바뀌었고, 근대에 이루어진 과학혁명을 통해 이것이 제국주의, 자본주의와 결합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에서 폭넓은 시야로 사회,정치,경제적인 현상을 설명한다.
책의 종반에 이르러서는 행복론에 대한 주장을 펼친다. 그리고 마무리로 인류의 미래는 결국 '길가메시 프로젝트'라는,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려는 프로젝트로 나아간다고 말하면서 끝을 맺는다.
저자가 책의 전반에 걸친 대부분의 현상들에 대한 중요한 원인 혹은 기초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실재하지 않는 개념들에 대해 믿고 설명하고 따르는 인간의 능력이다. 종교, 국가, 법, 회사 등의 실재하지 않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믿고 따르는 능력이 결국 인간들을 결집하게 하고, 또한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고 성취하는 토대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많은 역사 서술들은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지거나, 혹은 하나의 가치체계에 치우쳐서 좋은것과 나쁜것을 가르고 좋은것의 입장에서 쓰여진다. 이 책은 어느 하나의 가치체계에 치우치지 않고 현상 그대로 보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을 준다. 정치,경제,문화 전반에 걸쳐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신선한 책이다. 또한 다가올 미래에,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 속에서 나는 어떤 위치에 서 있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