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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본문

함덕이네 서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함덕이네 2017. 4. 13. 11:12

 

 

 

 좀도둑 세명이 도망치다가 우연히 한 낡은 폐건물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고민상담편지가 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에게 답장을 써주게 된다. 정체불명의 고민상담 편지들은 알고보니 과거에서 날아온 것.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곳인 나미야 잡화점은 사실 과거에 한 노인이 동네사람들을 대상으로 고민상담을 해주던 곳이었고, 그때부터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곳이었다. 한 고아원 출신의 사람들을 위주로 얽히고 설킨 인연들은 나미야 잡화점을 통해 인생의 해답을 찾고 길을 발견한다.
 사실 이 소설에 나온 고민상담의 수준은 그리 높은 것이 아니다. 할아버지는 단지 편지에 담긴 고민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답장을 보냈을 뿐이며, 그 안에 뾰족한 해답은 없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말하듯이 편지를 보낸 사람들은 대부분 고민에 대한 답을 이미 알고있으며, 그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편지를 보낸 것 뿐이다. 그들은 자신 안에서 해답을 찾고 그 해답에 따라 인생을 가꾸어 나간다. 좀도둑 세명이 보낸 답장도 마찬가지다. 멋지고 통찰력있는 고민상담보다는, 직설적이고 신랄하게 고민상담자들을 비판한다. 그러나 그러한 답장을 받은 상담자들은 그 속에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길을 깨닫고 인생을 가꾸어 나간다. 결국, 인생에 정답이란 없으며, 자신이 결정한 대로 후회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좋은 길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로 그다지 연관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결국에 가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는 것도 이 소설의 깨알같은 재미이다. 서로의 선택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과거에게 준 편지가 돌아돌아 다시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판타지스러운 소설이지만 좋은 메시지와 함께 소소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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